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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례식,김해성 목사“방화범 자녀 돌보겠다” - 장례식 직접 집례하고 병원비도 대신 지불
  • 기사등록 2013-10-24 1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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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성 목사(왼쪽)가 장례식을 집례한 후 선두에서 운구에도 나서고 있다.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 이주민 무료급식소 방화범인 중국 동포 김모 씨(45)의 장례식이 사망 12일 만인 24일 오전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피해자인 김해성(53)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이날 장례식은 유족과 중국동포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씨는 지난 6일 서울 가리봉동 이주민 무료급식소 1층에서 불을 지른 후 4층으로 도망하다 화마를 피해 투신, 머리를 크게 다쳐 고대구로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그는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다 1주일 만인 13일 자정 사망했다.

김 씨의 장례는 김해성 목사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무료급식소에 불을 지른 김 씨를 용서한 김 목사는, 김 씨 유족들이 1천만원 가량의 병원비를 정산하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자 병원비와 장례비를 대신 지불하고, 장례 절차와 화장 비용까지 도와줬다.

김해성 목사는 장례식에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어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며 “남겨진 아들 딸에게도 하늘의 위로가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김 씨의 큰형(54)은 인사말을 통해 “김해성 목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입었다”며 “이제는 공산당을 그만두고 예수를 진짜로 믿겠다”고 화답했다. 김 씨는 장례식 직후 성남영생관리사업소로 옮겨 화장됐다.


사망한 김 씨는 지난 5월 단기종합(C-3) 비자로 한국에 왔다가 여권과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려 3개월간 기술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방문취업(H2) 비자도 받지 못하고 불법체류자가 됐다.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김 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지구촌사랑나눔 쉼터에서 지내게 됐으나, 안타까운 사고를 저질러 10여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길림성 출신의 김 씨는 2년 전 이혼했고, 아들(12세)과 딸(4세)은 중국에 있는 늙은 부친이 키우고 있는 상태. 자녀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해성 목사는 유족들에게 “아이들을 한국에 데려오면 공부시키면서 잘 돌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씨의 큰형은 “피해를 한 푼도 갚지 못해 송구한데 병원비와 장례비를 대신 내주시면서 장례까지 치러주시는 것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며 “급식소를 불태운 동생을 용서해 주시고, 조카들까지도 돌봐 주시겠다는 김해성 목사님의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다음은 김 씨의 형이 보내온 편지.

금번 10월 8일 발생한 화재로 너무 심한 고통을 끼쳐 죄송합니다. 우리들은 한국에 돈을 벌러 온 조선족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여 꿈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처럼 복잡한 일이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저희의 동생이 관계되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무어라 죄송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제 동생은 2013년 6월 한국에 오자마자 고시원에 머물게 되었는데 여권과 돈이 들어 있는 가방을 도둑맞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육도 받지 못하고 불법체류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의 소개를 받아 지구촌사랑나눔의 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쉼터에 와서 3일째 되던 날 밤에 화재를 일으켰고 화재를 피해 대피하던 중 추락하여 뇌부상을 입었습니다. 소방관들에 의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입원하여 뇌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발생된 화재 피해에 대하여 제 동생이 큰 죄를 지었는데도 감싸주시고 용서해주신 일입니다. 김해성 목사님이 중환자실에 찾아와 기도해주시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신다고 했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 다시 듣고서야 이해를 하였습니다. 병원비와 함께 사망을 하게 되면 장례까지도 치러준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큰 피해를 끼친 것만 해도 미안한데 도리여 은혜를 베푼다는 말에 믿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동생은 6일 만에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김해성 목사님께 연락하였습니다. 곧 바로 병원에 와주시고 장례절차를 안내하면서 병원비와 장례 비용까지 책임져 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있단 말입니까?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피해를 한 푼도 갚지 못하는데 도리여 우리를 배려해주시는 사랑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김해성 목사님을 따라 예수님 믿는 일에 나서겠습니다. 원수까지도 사랑을 하는 목사님한테 감사드립니다. 동생을 대신하여 모든 가족이 예수를 믿겠습니다. 김해성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도와주신 일을 간직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13년 10월 17일 김**의 형 김*수, 김*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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