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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성공회, 인종차별 은폐 사과 - 대주교, ‘인종차별은 의심의 여지 없이 죄’
  • 기사등록 2021-04-26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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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사진 출처 캔터베리 대주교 웹사이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Canterbury) 대주교가 영국 성공회 교회에서 벌어졌던 교회 내 인종차별 사건 은폐 시도를 규탄하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공회 교회 측에서는 교회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인종차별 피해자들에게 금전을 제공하며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19일 월요일(현지시간)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성공회 교회 내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피해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교회 측은 인종차별 피해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교회는 피해자들에게 인종차별 사건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금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교회에서 인종 화합 관련 고문으로 재직했던 엘리자베스 헨리(Elizabeth Henry) 박사는 해당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교회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 중 일부 사례를 공개했다. 헨리 박사에 따르면 교회에서 근무하던 한 흑인 직원이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다분히 담긴 그림을 받은 후 이를 교회에 알렸으나 교회 측에서는 해당 그림에 인종차별적 의미가 내포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 흑인 직원은 적은 금액의 보상금을 지불받고 교회를 떠났으며 해당 사건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았다.



헨리 박사는 이와 같은 교회의 모습에 환멸을 느껴 지난해 7년간의 교회 사역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직후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타임스 라디오(Times Radio)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내 인종차별 은폐 시도에 대해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헨리 박사가 이 사건을 공개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 측도 교회의 이와 같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후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4월 22일 목요일(현지시간) 스티븐 코트렐(Stephen Cottrell) 요크(York) 대주교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두 대주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죄”인 인종차별이 교회 내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교회에서 일부 성도들이 배척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대주교는 교회 내 인종차별을 뿌리뽑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고 성도들의 기도와 협조를 부탁했다.




엘리자베스 헨리 박사 (사진 출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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