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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치난장로교회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대만과 홍콩에까지 박해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근 홍콩 경찰은 홍콩에서 대만의 가장 큰 개신교 교파인 대만장로교회(臺灣基督長老敎會)의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대만장로교회가 지난 2월 초 체포된 에드먼드 완(Edmund Wan) 씨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이 홍콩 시민들의 대만 이주를 돕는다는 이유로 해당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완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홍콩 시위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압박을 피해 대만으로 이주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장로교회가 대만으로 이주하는 홍콩 시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자 완 씨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모금 운동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홍콩 경찰은 홍콩에서 대만장로교회의 웹사이트를 접속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해당 웹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발생하는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난해 7월 1일 시행한 이후 홍콩의 종교 지도자들은 정부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


이에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의 대만 이주를 막고 있으나 지난해에만 1만여 명의 홍콩 시민이 대만 땅을 밟았다.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 시민 중에는 기독교인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에드먼드 완 씨



 대만 치난장로교회(濟南路基督長老教會)의 천셍 후앙(Chun-seng Huang) 목사는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이 중국 정부의 핍박을 피해 대만행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앙 목사는 일부 홍콩 시민의 경우 영국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영국 정부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발표 이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이 일정 기간 영국에 거주한 후에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중국의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고 있다.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가정교회를 비롯해 정부의 지도 아래 운영되는 삼자교회까지도 정부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오픈도어(Open Doors) 선교회가 발표한 “2021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50개국” 중 17위에 올라 있다. 중국은 10여 년 만에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기독교 및 소수 종교 감시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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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3 2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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