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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반(反)동성애 발언’ 기독 집회 취소는 잘못 - 영국 에딘버러 시의회 기독 단체에 사과
  • 기사등록 2021-06-24 2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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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리 스톡스틸 목사



집회 강사 중 한 명이 반(反)동성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기독교 단체 데스티니미니스트리(Destiny Ministries)의 집회 허가를 취소했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 시의회가 해당 기독교 단체에 사과하고 배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든버러 시의회는 6월에 에든버러 어셔홀(Usher Hall)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기독교 단체 데스티니미니스트리의 집회 허가를 지난 1월 취소했다. 이는 집회 초청 강사 중 한 명인 래리 스톡스틸(Larry Stockstill) 목사가 반동성애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일부 시민이 에든버러 시의회에 불만을 접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출판한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He Teaches My Hands to War)에서 스톡스틸 목사는 “동성애는 정상적 행위가 아니며 하나님께서는 동성애를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든버러 시의회는 스톡스틸 목사의 해당 발언이 “모욕적이며 차별적” 언사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데스니티미니스트리 측은 “에든버러 시의회의 집회 허가 취소 결정은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에든버러 시의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소송 제기 전 데스티니미니스트리 측에서 에든버러 시의회에 집회 취소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에든버러 시의회는 해당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앤드류 오웬 목사(데스티니교회 웹사이트 destinyglasgow.com)

데스티니미니스트리의 앤드류 오웬(Andrew Owen) 목사는 “우리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스톡스틸 목사의 의견은 동성애에 관해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전통적 시각으로 많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들도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 제기 이후 에든버러 시의회는 데스티니미니스트리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에든버러 시의회 대변인은 “시의회의 집회 허가 취소 결정이 유럽인권조약(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을 비롯해 영국의 인권법과 평등법을 무시한 처사”였으며 데스티니미니스트리에 한화 4천만 원 상당의 배상금 2만5천 파운드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의회의 발표 이후 이번 소송을 담당한 기독교 법률 단체 ADF(Alliance Defending Freedom)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초석으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며 에든버러 시의회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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