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전경. (설교하고 있는 장석진 목사)(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가 10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시 57:5)라는 주제로 제4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 대표회장에 고시영 목사를 선출했다.
고시영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이미 세계화의 물결 한복판에 있다"며 "이 세기총을 통해 한국교회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성경적·시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통일운동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세기총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500교회와 해외 500교회를 산하 협력교회로 세우고, 국내외 지부를 조직해 세기총의 활동을 확산할 것"이라며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고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목표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대표회장직을 이임한 김요셉 목사는 "세기총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통일 및 각국 한인 디아스포라와의 협력으로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남북 간에 냉전의 기류가 흐르는 이 때에 세기총의 역할은 더욱 크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기총의 통일운동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에게도 전달돼,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 한국인 크리스천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통일 전문가들의 대안 제시와 분야별 전문가들의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총회에서는 이 밖에 감사 및 회계 보고와 임원 선출 및 인준, 2016년 사업 계획 등의 회무를 처리했다. 김요셉 목사가 원종문·박광철 목사에게 감사패를, 김춘규 장로에게 공로패를 증정했고, 세기총 고문 이응주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미기총 대표회장 최낙신 목사, 재일한선협 증경회장 이청길 목사, 몽기총 대표회장 최동호 목사, 박원순 서울시장, 미기총 증경대표회장 박희소 목사, 재일한선협 증경전국회장 김안홍 목사 등이 축사 및 격려사와 기도를 했다.
세기총은 2016년도에 "교회만의 장을 벗고 나눔과 소통으로 주님이 설계한 교회 원형 회복하자"를 슬로건으로 노숙인 섬김, 필리핀 선교사를 위한 특별 세미나, 다문화가정 부모 초청, 백두산 통일기도회, 한국기독교미술문화대전 등의 사역을 진행한다.
이날 총회에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서는 전 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짐을 서로 지라'(갈 6:2)는 주제로 설교했다. 장 목사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던 마음으로, 세기총이 경제적 짐과 관심의 짐과 추진력의 짐과 일사각오의 짐을 나눠 질 때 무궁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총회선언문을 통해 △세계 복음화에 집중하면서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노력할 것 △민족·열방을 향한 소통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다할 것 △세상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할 것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것 △각 연합단체들을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하나됨과 협력을 추구할 것 등을 천명했다.
김요셉 목사(왼쪽)가 고시영 목사(오른쪽)에게 대표회장직을 이임하며 깃발을 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