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기자
▲윤철호 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있다. |
이어 "독일의 통일은 정신적인 화해와 통합 없는 제도적 통일이 내부의 상처를 더욱 키워 큰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며 "따라서 통일 이후 남과 북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심리적 격차를 좁히면서 점진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했다.
윤 교수는 "그러나 통일은 우리가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로 성취되는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언제 닥쳐올지 모를 통일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비상한 마음과 각오를 가지고 기도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서는 "갈등의 치유와 화해, 사회 정의의 구현, 나눔의 사랑 실천, 회개의 기도"라며 "통일과 통일 이후 한반도에서 하나님나라의 평화는 바로 이 네 가지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고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조론, 과학적 재구성 노력 게을리 말아야"
이후 진행된 분과별 발표에선 각 조직신학 주제별로 다양한 논문이 소개됐다. 그 가운데 제2분과였던 '창조론'은 기존 신학회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허정윤(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박성규(장신대)·김광묵(강남대)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특히 '창조냐, 진화냐'를 제목으로 발표한 허정윤 박사는 "진화론은 겉으로 보기에는 과학적으로 그럴듯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실체는 고대 자연발생설을 좀 더 다듬고 이름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며 "진화론은 이제까지 창조주의 존재와 창조 사건을 부정하기 위해 갖가지 자연발생설을 주장해 왔으나, 아직까지 실험이나 관찰에 성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허 박사는 또 이른바 '유신진화론'과 '지적설계론'에 대해서도 "가톨릭과 개신교 일각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중간적인 유신진화론을 수용하고 있으나, 이런 입장은 기독교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또 지적설계론은 이신론적인 신의 존재를 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적 창조론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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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박사(가운데)가 ‘창조론’ 분과에서 발표하고 있다. |
그러면서 허 박사는 창조자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주문했다. 그는 "창조론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기독교 창조론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셨으며, 태초부터 현재까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 계신다는 것을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자물리학이 발전하면서 고전물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진화론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대 양자물리학은 자연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실재를 확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진화론자에게도 창조론자에게도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허 박사는 "창조론자들은 이런 현실에서 진화론을 반박하고 현대인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보다 과학적으로 창조론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게을리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창조론은 시대에 뒤떨어져 특히 젊은이들에게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탈피해, 과학주의 시대에 걸맞게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