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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치리회 통해 교회와 사회 질서 회복 도모” - 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주제로 세 번째 열린대화마당.
  • 기사등록 2016-05-11 04: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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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있는 행사장 전경.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 제33차 열린대화마당이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3)?'를 주제로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담임 김만준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목협은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 대화마당을 통해 루터회와 예장 고신·합동, 성결교회와 기장, 한목협 차원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현황을 청취했다.

이날 대화마당에서는 조병호 목사(통독원)가 예장 통합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브리핑했으며,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장)는 '칼빈의 종교개혁과 시민사회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칼빈의 종교개혁이 시민사회개혁으로 연결된 역사적 과정과 현황을 소개했다. 당초 Refo500 아시아 프로젝트매니저인 안인섭 교수(총신대)도 'Refo500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출국으로 취소됐다.

조병호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예장 통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제목으로 발표한 조병호 목사는 취지에 대해 "뜻깊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목전에 두고, 한국교회는 또다시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지난 세월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하며 놀라운 성장을 해 왔음에도, 오늘날엔 오히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따가운 질책까지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합 총회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이만규 목사)를 조직하고, '종교개혁 500, 다시 거룩한 교회로(롬 1:17, 레 19:2)!'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교회가 2017년 1년간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한 '목회와 설교 자료'를 발간하고, 바흐 음악과 시편 찬송 등으로 종교개혁이 교회 음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해 보는 '종교개혁 기념 음악회'를 올해 제101회 총회 수요예배에서 진행한다.


2016년 11월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 목회 세미나를, 2017년 3-5월 10주간 종교개혁자 10명을 기리는 기념강좌를 각각 연다. 또 1년간 365일간 역사 순으로 성경을 1독할 수 있는 새벽기도회를 추진하고, 각 지역교회 여름수련회를 손양원 목사의 옥중서신을 기초로 한 '거룩성 회복 사경회'로 대체할 예정이다.


2017년 9월 제102회 총회와 10월 각 노회의 가을 정기노회, 각 교회의 종교개혁주일(10월 29일)에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와 실천대회를 각각 드리고, 7개 신학대학과 지역노회가 연계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도 연다. 이와 함께 창작 공연, 교단 연합 기념예배 및 실천대회, 해외 기관과의 연합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심창섭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앞서 심창섭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인 수의 고갈, 재정의 고갈, 신앙 열기의 고갈 등 '3고' 시대의 터널에 갇혀 소용돌이치고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가 성장과 더불어 자만해져 영적 교만과 교권 투쟁, 분열의 역사,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도덕적 해이에 빠졌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교회를 개혁할 때 사회개혁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종교개혁을 조명해 보면 시민사회개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칼빈의 종교개혁 요람이었던 제네바시의 종교개혁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칼빈은 치리회(consistory)를 통해 시민의 악을 제거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와 사회의 질서를 회복시키려 했다. 시민복지를 위해 구빈원(Hopital General)을 설립하고, 유입되는 난민들을 위해 '프랑스 기금(Bourse francaise)'을 조성해 운영했으며, 자유롭고 방종하여 도덕적·영적 타락이 심화되던 제네바에 '신정 정치'를 도입해 사회개혁을 도모했다.


그는 "제네바 치리회는 가혹한 아버지, 무자비한 채권자와 고리대금업자들, 투기꾼과 독과점자, 불량한 상인들과 포악한 남자, 힘 없는 자와 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는 일들을 개혁하려는 시도가 영적 문제와 더불어 주된 업무로 기록돼 있다"며 "칼빈은 당시 발달한 상업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동시에 수용하면서, 공공 복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계약과 통제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한목협에서 지난 세 차례 발표를 통해 각 교단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상황을 요약·정리한 내용.



마지막으로 이날 배부된 안인섭 교수의 'Refo500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6월 말 유럽·미국의 회원 대학생들 10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해 'Refo500 Youth Festival'을 개최하고, 그해 가을 한국에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또 칼빈의 <기독교 강요> 1559년 최종판 등 종교개혁자들의 저작을 한글로 번역·출판하고, 종교개혁 정신에 근거한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의 해설과 스터디북(교재) 및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종교개혁자 전기 출판, 종교개혁 정신에 근거한 기독교 예술 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다.


Refo500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준비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시작, 유럽과 미국, 아시아로 확산되며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제 네트워크다. 교회연합단체나 학술단체가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 150여 곳의 대학과 연구소, 방송국, 교회, 출판사와 언론기관 등이 회원으로 있는 국제적 플랫폼이다. 이날 안 교수의 보고서는 이상화 목사가 대신 발표했다.








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성구 목사, 심창섭 교수, 조병호 목사.



이후에는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사회로 참석자들의 열린대화가 이어졌고,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인사를 전한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지난 두 차례 대화마당의 연장선상에서 열리는 이번 대화마당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동시에 어느 때보다 종교개혁과 같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본질적 개혁이 필요함을 인식하면서 한국교회 개혁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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