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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실천신학-NGO 콘퍼런스 개최. - 한기양 목사와 정재영 교수 등 발제.
  • 기사등록 2016-05-18 15: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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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굿미션네트워크와 목회사회학연구소가 17-18일 경기도 파주 예수사랑마을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한국교회 현실을 말하다'를 주제로 제1차 실천신학-NGO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공동체교회운동과 NGO 사역의 실제를 경험하는 목회 교육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콘퍼런스에선, 조성돈·정재영 교수(이상 실천신대), 장진원(목회사회학연구소)·한기양(굿미션네트워크) 목사 등이 지역공동체운동을 위한 목회신학·교회론·실천신학 등을 강연했다.

"NGO 사역,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선교의 통로"

특히 '지역운동을 위한 디아코니아와 NGO 선교'를 제목으로 발표한 한기양 목사는 "한국은 황해와 동해의 중심이자 북경과 동경을 잇는 동북아의 중심이다. 곧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군(群)'의 핵심 지역이 바로 한국인 셈"이라며 "그런 한국의 각 지역에 근거를 두고 실재하는 한국교회야말로 그 책임이 실로 막중하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시민사회에서의 교회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회개운동으로 개혁해야 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추구하며 모든 피조물의 조화와 균형을 생태적 연관 속에서 살려내는 생명운동체여야 한다"며 "편리함과 과소비에 길든 생활 양식을 실천적으로 바꾸는 구체적 경건·절제운동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약자의 편이 되신 하나님과 약자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본질로 표현되는 디아코니아(봉사)는, 하나님의 선교의 한 중요한 표현 양식"이라며 "이러한 봉사가 NGO의 선교다. 이는 전도가 금지되거나 이미 전도된 지역에서도 하나님나라 운동을 펼친다. NGO 선교는 복음 전파에도 유익하지만, 그 사회봉사적 기능이 곧 하나님나라의 실천이자 복음의 내용"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NGO의 활성화와 더불어, 특히 기독교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지속적인 선교를 위해 NGO가 십분 활용되고 있다"며 "그런데 현재 NGO선교는 단지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지역이나 국가뿐만 아니라 선교가 허용되었거나 심지어 기독교 국가에서조차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교회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신앙생활을 교회 내 생활로만 한정짓지 않고 사회생활을 신앙의 현장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그는 "NGO 사역은 선교의 질적인 측면이나 선교지 현지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새로운 선교의 통로"라며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에 이러한 NGO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NGO의 전문성·투명성·지속성·공공성이라는 주요한 특성을 교회는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교회의 선교 역시 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단지 NGO의 외피만 활용하려 한다든지, 교회가 스스로 내부에 NGO를 조직해 자기 완결적 구조로 활동 성과를 독점하려 한다면 또 다른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상호 협력과 연대를 통한 NGO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성장 아닌 공적 역할 감당해야 할 때"

'지역사회를 공동체화하는 교회를 꿈꾸며'를 제목으로 둘째 날 발표하는 정재영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양적으로는 이렇게 성장한 한국교회가, 교회의 유지나 확장을 넘어 사회를 위한 봉사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살펴보면 매우 부끄러울 정도"라며 "천주교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나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천주교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그 중 하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성장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고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에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라며 "교회는 그 지역사회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 실존의 근거가 바로 지역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교회와 지역사회를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고 역설했다.

특히 "현재 한국교회가 펼치고 있는 사회봉사 및 사회복지 활동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히 우리가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베푼다는 의식보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교회가 지역을 공동체화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공동체라는 관점에서는 특정인이 우월한 위치를 점하지 않고, 주종의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며 "교회 역시도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다른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역공동체운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교회가 이 일에 참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 운동은 기존의 사회봉사·복지의 차원을 넘어 교회가 실제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을 공동체화하기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므로, 향후 10여 년간 가장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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