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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시선 쏠리는 목회사역자들의 '성적 순결' -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해서 목회자로 적합한 건 아니다"
  • 기사등록 2016-12-08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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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래엄의 외손자 치비디언 목사와 스테이시 필립스 부부 ⓒFacebook목회사역자들의 ‘성적 순결’이 나날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 2번이나 혼외정사가 드러나 사임과 해임을 당하는가 하면, 혼전임신을 하고서 강단을 지키려는 여성목회자가 있어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해서 목회자로 적합한 건 아니다.”는 질책과 함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빌리 그래엄 목사의 외손자인 털리언 치비디언 목사가 두 교회에서 연이어 혼외정사 문제로 사임 또는 해임된 채 지내던 중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신부인 스테이시 필립스 양은 그레잇어메리칸타이틀(GAT)사 텍서스주 우들랜드 지사의 기업개발담당 매니저. 과거 두 회사를 경영한 사업가, 여성 농구팀 코치도 지냈고 실내 디자이너 등 화려한 경력의 보유자이다.

치비디언은 올 12월초 모 장소에서 필립스와 "아이 두(I do)"라는 결혼선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둘에 대한 결혼 관련 풍문이 나돌자 페이스북에다 밝힌 것. 치비디언은 1년여 전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아내 킴과 이혼한 바 있다.

이에 관련, R. J. 그룬월드 목사를 비롯한 8명의 '목회자들과 친구들의 한 그룹'은 성명을 내어 치비디언에게 소명 사역에서 완전히 발 떼기를 권고했다. 그들은 치비디언이 자신들을 기망하고 스스로를 실격시키는 행동을 취했다고 강변했다. 치비디언의 2015년 사건 당시 이 그룹은 갈라디아서 6:1~2을 갖고 훈계했었다.

그러나 치비디언의 정사 사건이 재차 터지자, 이들은 "그는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습관적으로 자책감없이 자신의 플랫폼, 가문의 이름과 그리스도의 이름 등을 악용해왔다"며 "이젠 그 어떤 형태의 공적인 사역도 맡을 자격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회개와 자숙, 회복과 치유, 화해에 힘쓰기를 요청했다. 그룹은 또 치비디언의 실체를 드러낸 관련 여성 교우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던지기도.

외할아버지 명성의 후광을 입어온 치비디언 목사는 보수계 명사로 활약했던 고 제임즈 케네디 목사의 후임자로 플로리다 마이애미 근교인 포트 로더데일 소재, 코럴리지 장로교회의 담임목회자로 청빙을 받아 잠시 사역하다 한 여성과 혼외관계를 고백한 뒤인 지난 2015년 돌연 사임했다.

몇 달 후 플로리다 윈터스프링즈의 윌로크릭 장로교회(담임목사 케빈 래비. 빌 하이블스 목사의 윌로크릭커뮤니티교회는 다른 교회임)의 사역체인 리버레이트 네트워크(LN)의 사역개발 담당 디렉터로 초빙돼 9월에 부임했다. 그가 신학교 시절 다니던 교회로, 그는 LN을 설립한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또 다른 정사가 들통나면서 올해 3월 중순 전격 해임됐다. LN 이사들 중 절반 이상도 덩달아 사임했다. 케빈 래비 담임목사는 "교회측 부탁대로 열심히 잘 하던 중이었는데 참 안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치비디언은 외모와 체격 등이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에 여성들과의 염문이 잦은 편으로 보인다. 윌로크릭에 해임되고 나자 여러 여성들이 그의 행동거지를 폭로하고 나섰다. 그와의 혼외정사를 웹에 공개한 '레이철'이라는 유부녀는 2014년 가족이 함께 코럴리지 교회로 이사 갔다가 치비디언이 당시의 아내인 킴의 '정사' 광경을 추적할 사설탐정 고용비용을 부부에게 꾸면서 레이철에게 접근해 급기야 2015년 둘 사이가 성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했다고 밝혔다.

둘의 비밀 통화 내역은 교회 직원에게 발각되자 레이철은 치비디언과의 관계를 끊었으나 남편은 그녀 곁을 떠나면서 신앙까지 내버렸다. 치비디언이 윌로크릭으로 옮겨가기까지 돈을 갚지 않자 레이철은 윌로크릭의 래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돈을 받아낸 뒤 둘의 과거가 빌미 잡혀 치비디언이 해임되기에 이르렀다.

치비디언은 새 아내 스테이시와 함께 나란히 페이스북에 올린 인사에서 말했다.

"저는 앞서 공적 사적으로 공히 죄가 있음을 밝혔고, 저의 생애동안 제가 한 결정과 제가 말한 발언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들, 특별히 2014년과 2015년에 있었던 일에 대해 계속 아픈 마음입니다. ... 할 수만 있다면 그때로 되돌아가 재정리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하네요.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해온 것이라곤 과거로부터 배우면서 현재에 사는 것뿐입니다."

그는 또 "이 난국을 저와 함께 조심스레 헤쳐 온 현명하고 경건한 소그룹 분들의 도움이 대단히 고맙다."며 "저는 이제 하나님과의 관계, 새 아내와 세 자식들, 자부와 손자에게 초점을 맞추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비디언 목사는 스위스의 아르메니아계 심리학자였던 아버지 스티븐(슈테판) 치비디언 박사와 전도자 빌리 그래엄의 딸인 지지 그래엄 여사 사이에 태어나, 그래엄 명성을 힘입으며 언변에 능한 사역자로 자라났다. 아버지 스티븐도 지지와 이혼한 뒤 재혼했고 모두 18명의 손자손녀를 남겼다.

한편 또 다른 인기 전도자이자 영성훈련 중심의 복음성가 아티스트인 클레이턴 제닝즈도 최근 혼전관계 등 성추문에 휩싸인 끝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여러 명의 여성들이 제닝즈의 과거 성적 행동을 들춰내면서 그가 관계 여성들에게 "경구피임약을 강요했다."고 앞다퉈 폭로했다.

그의 멘토인 토니 놀런은 "최근 클레이턴이 회개와 겸손의 심정으로 찾아왔기에 회복 과정으로 진입하도록 이끌었다."는 내용을 밝혔다. 클레이턴의 페이스북에는 놀런의 인사말을 앞세운 클레이턴의 고백을 음악과 함께 담은 비디오가 올려져있다.

혼전임신을 한 채 강단을 지키겠다는 흑인 여성목회자도 있다. 뉴욕제1고린도교회의 아트 및 영성훈련 담당 목회자이자 관련 드림센터의 디렉터인 데저레이 앨런 목사는 최근 약혼자와의 사이에 혼전임신을 했으나 아기와 강단을 모두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앨런은 "임신했다고 교회에서 등한시되는 여성들을 생각했다."며 "교인들이 그 사실을 수용하지 못해 교회를 영원히 떠난 자매들도 있다."고 말했다.

앨런 목사는 또 자신의 임신을 교회의 사역팀에게 알릴 당시 예수님을 체험했다고 주장했다. 대표목회자가 이끄는 사역팀이 그녀를 둘러싸고 기도하기 시작할 동안 자신의 입에서는 통곡 같은 외침과 울음이 터져나와 의자에 앉은 채 가장 아름다운 울음 속에서 자유롭게 됐고 "'예수님!'이라고 부르짖던 어글리한 외침이 나를 눌렀던 모든 근심, 두려움을 더 내보냈다."는 자신을 사역팀이 "보호하고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앨런은 자신이 어릴 적 알았던 여러 사역자들도 혼전임신을 했다고 전하기도.

그러나 그녀의 언행을 의혹과 의문 속에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크리스천 네티즌은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해서 목회자로 적합한 건 아니다."고 단언하고, "해임돼 사역자 직책을 내려놓는 것은 부당한 불행이라는 거냐?"고 물었다. 또한 "성적 유혹을 받는 교우들에게 그녀의 현 위치는 나쁜 본보기여서 지도자로는 부적당하다."고 비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자매 속에 깊이 자리잡은 교만의 뿌리를 본다."고 전제,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뒤틀 수 없다."며 "(혼전관계를 포함한) 간음은 자신의 몸에다 짓는 죄뿐 아니라 그가 처한 그리스도의 몸에다 짓는 죄이기도 하다. 그녀가 지도자직에 남아있겠다고 버팀으로써 다른 무고한 삶들에 대한 거침돌이 계속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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