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세례식은 지금까지 약 153만 명의 청년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이른바 '선교의 황금어장', '청년 선교의 요람'으로 불리는 한국교회의 군 선교. 대한민국 정부수립·국군 창설과 역사를 함께해 온 만큼 수많은 장병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평가와 '성장주의·물량주의'에 빠졌다는 지적 등 허와 실이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의 군 선교를 이어나가야 할지 짚어봤다.
153만 청년에 세례 준 군선교…'성장·물량주의'에 빠졌다
대한민국 군대와 역사를 함께 해온 '한국교회 군 선교' 사역. 1950년, 정부가 군종 제도를 공식 채택하기 전부터 시작됐던 군선교 사역은 오늘날 한국교회 청년 선교의 요람으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교회의 진중세례식은 이달 초 500차를 맞으며 명실상부 군 선교의 대표적 사역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15만 명의 청년에게 복음을 전하며 지금까지 약 153만 명의 청년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이러한 군 선교 사역은 '수치상의 의미를 넘어 효과적인 청년 선교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군훈련소의 한 훈련병은 "외롭고 힘든 군 생활에서 교회라는 버팀목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세례식의 감동을 잊지 않고 힘내서 군 생활을 잘 마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세기 이상 사역을 이어오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 군종과장으로 예편한 이호열 목사는 자신의 저서 <청년과 장병전도>에서 "우리 군선교가 너무 물량화됐다. 숫자적으로는 많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교회 내 청년들이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진중세례식이 대형화 되면서 군 선교 현장이 '세례자 수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훈련소에서의 세례가 자대 배치 이후나 전역 이후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도 이러한 지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군 교회간 교류 통해 '참 예배자' 키우는 데 주력해야"
이정우 단장 .그렇다면 미래지향적인 군 선교를 위해서는 어떤 사역의 모습을 꾀해야 할까. 한국군종목사단 이정우 단장은 '하드웨어' 중심적인 사역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지금까지의 군 선교 사역이 외연을 넓히고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집중해 리더십을 키우고 참 예배자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
이 단장은 "복음이 더 힘차게 전해지고 세례 받은 장병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현장 목회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훈련소교회와 진중교회(각 부대 내 교회)가 지속적으로 연계해 사람을 키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반 성도들이 군 선교 현장의 특수성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약 7주간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들을 복음으로 위로하고 결신시키는 일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오랜 기간 선교사역을 이어오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모습들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군 선교 사역을 재정비해 한국교회의 순기능적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단장은 끝으로 "약 2년간 병영생활을 하는 사병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데는 목회자들 뿐 아니라 크리스천 군 간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 사역 등을 활성화해 군 간부들의 신앙생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