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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2017년 정기총회 개최 - 분쟁교회 상담 백서 및 성범죄 지침서 낸다. ‘우리 시대 종교개혁’ 주제 대담도 열려
  • 기사등록 2017-02-07 1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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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전 열린 대담회 모습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4일(토) 오후 4시 성루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스스로 떨치고 일어난 돌들의 외침’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종교개혁의 저항의 정신을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모색하는 시간으로 개혁연대 회원과 관심자 등 총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총회에 앞서 500년 전 종교개혁의 뜻과 의를 돌아보고 오늘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나눈다는 취지에서 ‘우리 시대의 종교개혁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대담이 진행됐다.

대담은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김근수 소장(해방신학연구소), 주원규 목사(동서말씀교회)가 패널로 참여했다.
먼저 개신교 정신을 프로테스탄티즘(저항하는 사람들이 믿는 바), 개신교인을 프로테스탄트(저항하는 사람들)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과 관련 ‘저항’이라는 정신이 오늘 개신교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다.

주원규 목사는 “종교개혁은 권력화 되고 사유화 되어 있는 당시 가톨릭으로부터의 저항”이었다면서 “오늘날 개신교인들은 ‘프로테스탄트’라는 단어에 담긴 저항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수 소장은 “최초의 개신교 신도는 예수며, 저항하는 사람이 개신교 신도”라면서 “개신교가 저항해야 할 상대는 첫째로 불의한 정치권력이며, 둘째로 저항정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개신교 자체”라고 밝혔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핵심인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에 대해 김근수 소장은 루터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기보다 21세기에 맞춰서 새롭게 확장하고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오직 믿음’은 자칫 잘못하면 행동 없는 믿음으로 오해되고, ‘오직 은총’은 값싼 은총이 되고, ‘오직 성서’는 성서근본주의, 성서문자주의의 근거가 된다”며 “특히 현재 성서신학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직 성서’는 오히려 개신교의 앞길을 더 가로막을, 위험이 큰 논제”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성서를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루터 만인제사장론에 대해서 주원규 목사는 “개신교 안에서는 일부 목회자의 카리스마가 낳은 성장주의에 만인제사장론이 들러리로 취급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 안에서 만인제사장론은 거의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김근수 소장도 “만인제사장론을 제시한 개신교가 제대로 만인제사장론을 펼쳐나가지 못하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만인제사장론은 개신교와 가톨릭이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2부 총회는 방인성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았다. 김동민 PD(CBS), 박종만 이사(게임스프링), 박종운(법무법인 하민), 윤선주 상담사(심리치유센터 심심) 4인이 신임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는 공동대표로 위촉됐다.
총회에서 보고된 2017년 계획에 의하면, 개혁연대는 올해 그동안의 분쟁교회 상담유형을 분석하고 축적된 자료를 정리해 책자로 발간, 분쟁을 겪고 있는 교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교회 성폭력에 대응해 2016년에 연구한 해외교단의 성 정책 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교단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성 지침서를 제작할 예정이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사업으로 교회 및 단체와 연합하여 월 1회 정기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자축하기보다 500주년을 기점으로 진정한 자성운동이 일어나길 바라는 취지에서다.

개혁연대 2017년 총회 후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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