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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여성처럼 기도 많이 하고 사랑 적극 실천하겠다” - [세계를 무대로 뛰는 ACTS 출신]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이 후원한 인도 아론 마틴 목사
  • 기사등록 2020-04-27 23: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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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마틴 목사(가운데)가 2016년 7월 인도를 방문해 지역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은 1969년 11월 11일 11시 한양교회에서 애국지사 신의경 권사가 주도해 설립한 기독교 여성 봉사단체다. 2012년부터 신 권사의 딸인 박문희 권사가 이사장을 맡아 대를 이어 세계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매월 열리는 기도회에는 90여명이 참석해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한다. 80대 권사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최고령 회원은 95세 권사다.



박 권사는 한국인 선교사를 선교지에 파송·후원했던 봉사단의 정책을 선교지 목회자 후보생들이 한국에 와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현지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지난 30년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교회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힘썼다. 올해 1학기만 해도 2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3명의 신학생에겐 소액 장학금을 후원했다.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이 후원한 대표적 목회자는 인도 출신인 아론 마틴 목사다. 마틴 목사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으며 청소년 시절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체험한 뒤 사역자로 헌신하겠다고 결심했다. 현지 신학교를 나온 마틴 목사는 인도복음교회(Evangelical Church of India)에서 7년간 목회했으며 마드라스신학대학원에서 5년간 교수로도 사역했다. 주로 고아와 노숙자를 위한 사역을 펼쳤다.



그는 ACTS 출신인 오네시무 마드라스신학대학원 총장의 추천으로 ACTS에서 구약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마지막 논문 학기에 있는 마틴 목사는 “박사과정을 마치면 인도로 돌아가 매년 15명의 학생을 후원하며 인도 교회지도자로 세우고 100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할 것”이라며 “ACTS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여성복음봉사단 어머니들이 사랑으로 기도해주셨듯이 인도 거리에 방치된 어린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학기 논문을 마치지 못해 이번 학기에도 한국에 머물고 있다. 한국여성복음봉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저보다 어려운 다른 학생을 후원해달라”고 해서 봉사단 관계자들이 감동했다.



마틴 목사는 “ACTS는 학문적인 공부 이상으로 자신이 처한 사역지 상황에서 어떻게 실천적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 끊임없이 해답을 찾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이 세계선교를 위해 뿌린 씨앗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목사는 “인도에서 여성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마리아처럼 기도만 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면서 “반면 봉사단은 기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에 인도 신학생 입장에서 더욱 인상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기독 여성들도 한국의 기독 여성처럼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의 선교 정신과 활동을 전수하고 싶다”고 했다.



신 권사가 ACTS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4월 19일 한철하 박사 초청으로 외국인 학생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면서부터다. 신 권사는 이후 ACTS 선교의 밤에 다시 초청돼 장학위원으로 피선됐으며 그때부터 선교비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신 권사가 한 박사와 뜻을 같이하면서 한국여성복음봉사단과 ACTS가 해외와 국내 선교의 동반자가 됐고 40년 넘게 협력·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단 회원들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ACTS 학생들을 사랑하고 돌봤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각국에서 온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게 복음봉사단 회원들의 임무인 줄 알고 정성껏 섬겼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회원들은 집으로 학생들을 초청해 선물도 주고 식사도 대접했다”면서 “열대지방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에게 강추위가 시작되는 성탄절에 맞춰 내복과 이불 등을 일일이 준비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여성복음봉사단과 ACTS의 긴밀한 관계는 학교 설립 초기부터 이어졌다. 설립 때는 부지를 마련하는 데 사용하라며 2000만원을 후원했다. 당시 공무원 평균 월급이 4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액이다.



1978년부터 2005년까지 봉사단이 장학금을 지급하며 후원한 외국인 학생만 해도 인도 7명, 인도네시아 4명, 미얀마 3명, 네팔 2명, 탄자니아 2명, 파키스탄 2명, 나이지리아 러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사모아 수단 스리랑카 우간다 이집트 일본 케냐 태국 필리핀 각 1명씩 총 33명을 후원했다.



박 이사장은 90세에 가까운 고령에도 선교 열정으로 소명이 넘친다. 그는 “한국여성복음봉사단의 선교 헌신이 한국교회에 귀감이 되고 선교의 열정이 다음세대에도 전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한국여성복음봉사단 50년사’는 봉사단이 펼쳐온 감동적인 선교 활동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박문희 한국여성복음봉사단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해 11월 마틴 목사(오른쪽 두 번째) 등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후원 신학생과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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