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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고개 들 수 없다… 억장이 무너진다" - "사이후이의 각오로 더욱 성심 다해 일하겠다" 측근비리 대국민사과
  • 기사등록 2012-07-25 1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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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친인척. 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께 사과하며 머리숙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측근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밝히고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일을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다"면서 "답답하더러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고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것도 사실이다"면서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생각할 수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제 불찰이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면서 "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한치의 흔들림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제게 맡겨짙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사이후이는 '죽는 날까지 일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이 대통령은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대목에서 각각 고개를 깊게 숙여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그는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사회적 파장이 일자 두 차례 사과했다. 2009년에는 세종시 수정 문제로, 지난해에는 신공항 백지화 문제로 사과했다. 지난 2월에는 측근 비리 문제로 사과했다.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성명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 왔습니다.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합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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